충남 논산에 조금 특별한 이름을 가진 학교가 있습니다.
바로 쌘뽈여자중학교와 쌘뽈여자고등학교입니다.
처음 이름을 보면 고개가 갸웃해집니다.
'쌘뽈? 이게 무슨 뜻이지?'
영어 같기도 하고, 우리말 같기도 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뜻을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 이름에는 프랑스어와 종교, 그리고 60년이 넘는 학교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처음부터 쌘뽈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도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1. 쌘뽈이라는 독특한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쌘뽈여자고등학교의 '쌘뽈'은 성 바오로를 뜻하는 Saint Paul에서 유래했습니다.
성 바오로는 기독교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영어에서는 세인트 폴이라고 부릅니다.
프랑스어로는 Saint Paul을 '생 폴'에 가깝게 발음합니다.
이 이름을 프랑스어식 발음에 따라 한글로 옮긴 것이 바로 '쌘뽈'입니다.
그러니까 쌘뽈은 특별한 신조어나 재미로 만든 이름이 아니라, 성인의 이름에서 비롯된 표현이었던 것이죠.
평범하지 않은 이름에 이런 의미가 담겨 있다는 사실이 꽤 흥미롭습니다.
2. 그런데 처음 학교 이름은 쌘뽈이 아니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쌘뽈여자고등학교는 1961년 12월 30일 처음 설립 인가를 받을 당시 '해성여자고등학교'라는 이름이었습니다.
이후 1962년 3월 개교와 입학식을 거쳐 같은 달 22일 지금의 쌘뽈여자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했습니다.
해성은 한자로 바다 해(海), 별 성(星)을 사용해 '바다의 별'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에서는 성모 마리아를 '바다의 별', 즉 스텔라 마리스(Stella Maris)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해성이라는 이름 역시 가톨릭 전통과 연결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해성, 이후에는 쌘뽈.
두 이름 모두 아름다운 의미를 품고 있었던 셈입니다.
3. 학교 이름 뒤에는 1888년부터 이어진 이야기가 있었다
쌘뽈이라는 이름을 이해하려면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의 역사도 살펴봐야 합니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이 수녀회는 1888년 한국에 들어온 최초의 수도회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네 명의 수녀가 제물포항을 통해 조선에 들어왔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어린이 교육에도 힘썼습니다.
쌘뽈여자고등학교 역시 이러한 가톨릭 교육 전통과 연결된 학교입니다.
성 바오로의 이름을 이어받은 교명에는 사랑과 봉사, 배움의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학교 이름 하나를 알게 되었을 뿐인데 우리나라 근대 교육과 프랑스 수도회의 역사까지 만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특이한 이름이라고 생각했던 쌘뽈여자고등학교.
이제는 간판을 보면 조금 다르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쌘뽈'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셨나요?
혹시 우리나라에서 더 독특하거나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학교를 알고 계신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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